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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정보

연 3% 예금의 진짜 수익률은 마이너스입니다 — 세금과 물가를 빼보면

by grandinfo 2026. 2. 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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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행 앱에서 "연 3.0% 정기예금"을 보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. 그런데 이 3.0%가 실제로 내 손에 남는 값이 되기까지는 세 번의 차감을 거칩니다. 2026년 6월 발표된 실제 물가 수치를 대입해서 한 단계씩 벗겨보겠습니다.

0단계 — 통장에 적힌 숫자: 3.0%

은행이 광고하는 이 숫자를 명목금리라고 합니다. 아무것도 빼지 않은 표면상의 이자율입니다. 1,000만 원을 1년 맡기면 이자가 30만 원 붙는다는 뜻인데, 실제로 통장에 30만 원이 들어오지는 않습니다.

1단계 차감 — 이자소득세 15.4%

세금 차감 후
2.54%
1,000만 원 기준 세후 이자 253,800원

예금·적금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4%와 지방소득세 1.4%를 합친 15.4%가 자동으로 원천징수됩니다. 3.0%에 0.846을 곱하면 2.538%, 반올림해서 2.54%가 실제로 받는 이자율입니다. 여기까지는 대부분 알고 계신 부분입니다.

2단계 차감 — 물가상승률 3.2%

물가 차감 후 (실질금리)
-0.66%
1,000만 원 기준 실질 손실 약 66,200원

여기서 대부분의 계산이 뒤집힙니다.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.2% 올랐습니다. 5월 3.1%에 이어 두 달 연속 3%대이고,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. 세후 이자 2.54%에서 물가 3.2%를 빼면 -0.66%가 남습니다.

1,000만 원을 1년 맡기면 이자로 253,800원을 받지만, 같은 기간 그 1,0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은 32만 원어치만큼 줄어듭니다. 차액인 약 66,200원이 실질적인 손실입니다. 통장 잔액은 분명 늘었는데 살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태입니다.

3단계 차감 — 체감물가는 더 높다

생활물가 기준
-0.86%

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와 별도로 생활물가지수를 발표합니다. 식료품·교통비처럼 가계 지출 비중이 높고 자주 사는 품목만 추린 지표라 체감에 더 가깝습니다. 6월 생활물가는 3.4%로 전체 물가(3.2%)보다 높았습니다. 이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실질금리는 -0.86%까지 내려갑니다.

참고로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6월 물가를 0.4%p 낮추는 효과를 냈고, 이 조치가 없었다면 물가는 3.6%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. 즉 지금 수치도 정책 개입이 반영된 값입니다.

그럼 몇 %짜리 예금이어야 본전일까

거꾸로 계산하면 답이 나옵니다. 세금 15.4%를 떼고도 물가 3.2%를 방어하려면 세전 금리가 3.78% 이상이어야 하고, 체감에 가까운 생활물가 3.4%를 기준으로 하면 4.02% 이상이 필요합니다. 지금 시중에서 이 수준을 주는 상품은 특판이나 조건부 우대금리를 챙겨야 겨우 닿는 구간입니다.

그렇다고 예금이 나쁜 선택이라는 뜻은 아니다

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고 해서 예금을 하지 말라는 결론으로 넘어가면 곤란합니다. 예금에는 수익률로 환산되지 않는 두 가지 가치가 있습니다.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, 그리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. 비상금이나 몇 달 안에 쓸 자금이라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여도 예금이 여전히 맞는 자리입니다.

다만 몇 년간 쓰지 않을 목돈까지 전부 일반 예금에 두고 있다면, 이 차감 계산을 한 번쯤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. 예를 들어 ISA 계좌를 이용하면 이자소득에 15.4% 대신 비과세 또는 9.9% 분리과세가 적용돼, 1단계 차감분 자체를 줄일 수 있습니다. 어떤 선택이 맞는지는 그 돈을 언제 쓸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.

 

※ 위 계산은 예금 금리를 연 3.0%로 가정한 예시이며, 실제 금리는 상품과 은행마다 다릅니다. 물가 수치는 2026년 6월 발표 기준으로 매월 변동하므로, 통계청(kostat.go.kr)에서 최신 소비자물가 동향을 확인해 직접 계산해보시기 바랍니다. 본 내용은 정보 공유 목적이며 특정 금융 상품을 권유하지 않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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